이도균 무림 신임 대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첫 준공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김민환 대표와 성공적 역할 분담
단우영 해성그룹 부회장
복사지 브랜드 '밀크' 론칭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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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을 앞두고 제지업계의 오너가 3세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도균 무림 대표,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단우영 해성그룹(한국제지) 부회장 등 제지업계 오너가 3세들은 40대 초반 동년배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비슷한 시기에 회사에 들어와 경영에 참여했고, 비슷한 시기에 대표 자리를 오르며 경쟁하고 있다. 매년 기업승계와 지배구조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는 제지업계 주총에서 이들의 포지셔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은 이날 이도균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1978년생인 이 대표는 제지업계 3세 3인방 중 나이가 가장 많지만, 대표 자리에는 가장 늦게 올랐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제지사업본부, 전략기획실를 거치며 입사 후 약 14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보폭을 넓혔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는 울산의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며 2011년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준공을 성공리에 이끌기도 했다.
수년 전부터 무림그룹의 전반적인 전략을 이끌었던 이 대표는 앞으로도 무림이 하고 있는 사업방향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무림 관계자는 "그룹의 중심인 제지부문에서는 시장성 있는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립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이종산업 진출 모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깨끗한나라 대표에 오른 최현수 대표는 1979년생이다.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지난 2006년 깨끗한나라에 들어와 경영기획실장과 생활용품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함께 대표가 된 LG화학 출신의 김민환 대표와 역할 분담이 눈에 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인 최 대표는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를 총괄하고,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는 생산본부와 인사와 조직문화 등 경영지원파트를 총괄한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임원의 절반 이상을 1970년대생으로 교체해 젊고 혁신적인 기업으로의 변화를 통해 빠르게 바뀌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재 깨끗한나라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계양전기와 한국제지를 운영하고 있는 해성그룹은 올해 초 3세인 단우영 한국제지 대표를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단 부회장은 한국제지와 해성디에스, 계양전기 사장까지 맡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79년생인 단 부회장은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했다. 복사지 브랜드 '밀크(miilk)'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입사 2년만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했다. 단 사장은 한국제지뿐 아니라 해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10년 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단 부회장의 2살 동생인 단우준 해성디에스 부사장도 지난해 주총을 통해 한국제지 사내이사가 됐다.
단 부회장이 그룹을 총괄하면서 한국제지의 사업구조 재편에도 관심이 모인다.201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했던 한국제지의 시장점유율은 펄프가격 인상 등으로 타격을 입어, 지난 2018년 기준 인쇄용지 시장점유율은 16.3%에 머무르고 있다.한국제지는 최근 포장재로 쓰이는 범용 백판지 생산업체인 '세하'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업계 오너가 3세들이 동년배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3세 승계가 진행 중이라 더욱 그럴 것"이라며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최일선에 선만큼 보수적인 제지업계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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