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들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벵갈루루시에 위치한 철도역을 통제하고 있다. 인도 철도청은 승객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화물열차, 교외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여객열차 운행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화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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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최소 13억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하루 동안 국가 봉쇄(셧다운)를 단행함과 동시에 오는 31일까지 상업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을 잇달아 결정했다. 코로나19가 열악한 의료 시스템으로 유명한 인도까지 집어삼키면 속수무책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1일까지 전국 차원이 아닌 지역별로 첸나이,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 활동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차·지하철 운행도 대부분 중단된다.
모디 총리는 별개로 "22일(일요일) 오늘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동안 사람들 통행을 제한한다"고 트위터 등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는 국가 전체가 하루 동안 멈춰섰다.
인도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인 제이컵 존 전 크리스천의대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인도에서 한번 감염이 부각되면 인프라스트럭처를 전부 가동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내 확진자는 총 396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다. 국가 규모와 중국과의 인접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피해가 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의료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도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 여력상 진단 테스트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도 잇달아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인도 수도권 노이다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휴대폰 공장 가동을 25일까지 일시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노이다가 속한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 있는 LG전자 가전제품 공장도 같은 기간 문을 닫는다. 이 공장에서는 TV를 제외한 가전제품 거의 대부분을 생산한다.
한편 인도 자동차 대기업인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생산은 중단하고 대신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내 각 업체의 공장 생산 중단 기간은 정부 추가 방침에 따라 더 연장될 수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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