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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자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초대 대표(한선교 의원)와 공천관리위원장(공병호 공병호연구소장)을 교체하는 진통 끝에 23일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새롭게 확정했다. 지난주 발표됐던 1차 명단과 비교해 통합당이 영입한 인재들이 대거 당선권 상위 순번에 포진했다. 결국 '비례대표' 인선에서도 황교안 통합당 대표 의중이 반영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로써 지난 16일 1차 명단 발표 후 자매 정당 간 치렀던 홍역은 '친황 세력'의 전면 포진으로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최종 비례대표 명단을 선거인단 투표에 부쳤다. 지난 19일 한선교 전 대표 등 총사퇴 후 하루 만에 새롭게 꾸려진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주말 동안 릴레이 회의 끝에 비례대표 명단을 '뼈대만 남긴 채' 순번 보정에 나섰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에는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이름을 올렸다. 14번에는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가 배치됐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보수 통합을 이룬 세력이 가장 앞에 내세운 상징적 인사가 윤 전 관장이어야 보수우파가 미래한국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략"이라며 "최 대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변하는 실천가"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2번에는 경제정책 전문가인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3번에는 '여성 기업가'인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배치됐다. 이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강조하는 분야가 역시 경제임을 시사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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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관계자는 "정권 심판의 두 축이 독립(외교, 안보)과 경제여야 보수 통합의 진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특히 윤 전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함께 통합당의 경제통 영입인재로 꼽혀왔다.
4번에는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배치됐고, 지난 1차 명단에서 1번이었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5번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직능 대표로서 앞순위에 배치됐다.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도 지난 1차 명단보다 순번이 뒤로 밀리긴 했지만 당선 안정권 안(10번)에 배치됐다.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 10번에 위치했다.
2020년 통합당 영입인재 1호인 탈북자 출신 지성호 나우 대표는 비례 승계 순위에서 벗어나 12번에 배치됐다. 또 지난 1차 명단에서 18번이었던 정운천 당 최고위원은 순번이 2단계 상승해 16번으로 이동됐다. 정 최고위원의 순번 이동은 전날 원유철 당 대표가 언급한 "보수 통합과 관련된 좋은 분"의 당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20번에는 노용호 당 당무총괄국장이 당직자 출신으로 당선 예상권(20번)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영입 인사를 후순위에 배치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지만, 통합당의 반발에 한 전 대표 사임 뒤 새 지도부를 구성해 비례대표 재공천 절차를 밟아왔다. 이날 명단과 지난 1차 명단을 비교해보면 당선 예상권 안에 8명만이 남고 12명이 새로 배치됐다. 즉 5분의 3가량이 대거 교체된 셈이다. 1차 명단 발표 때 당선 가능권 안에 남아 있는 인물들도 대부분 순번이 뒤로 밀렸다. 이번에 새롭게 배치된 인사는 모두 '친황'계로 파악된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비례대표에서도 황 대표 인물을 대거 배치해 장악력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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