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출마할 비례대표 후보군에 시민운동 경력 또는 친여 성향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파견 간 인사를 제외하면 총 14명인데, 이들 중 다수가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34명을 발표했다.민주당 비례후보 20명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를 제외한 12명이 시민사회 몫이다. 24일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포함됐다. 권 원장은 1986년 부천 경찰서 성고문의 피해자다. 현재 명지대 교수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고, 매주 진행되는 수요집회를 이끌고 있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20년 넘게 탈핵 운동가로 활동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경영대학원에서 원자력 정책 관련 공부를 했고 2008년 경주 방폐장 용지 조사 보고서를 분석해 해당 용지가 적합한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토지개혁가 헨리 조지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칼럼 등을 통해 토지 불로소득을 환수해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아영 피스모모 대표는 코스타리카 유엔평화대학에서 공부한 뒤 국내에서 평화교육 운동을 하고 있다. 공정무역 관련 활동을 하는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도 후보에 들어갔다. 그는 2003년 한명숙 당시 환경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했다.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총연합회 부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인태연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이 이 단체 회장을 지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포함됐다. 이 교수는 2009년 이명박정부 시절 야당(현 민주당) 몫으로 KBS 이사를 지냈고,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에서 서울시정연구원 원장을 했다.
반면 시민당에 합류한 가자환경당과 가자인권평화당은 후보자 배정에서 탈락했다. 인권평화당은 "민주당의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총리)보다 더 나쁜 짓"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투표용지 기호를 고려해 시민당에 최소 7명의 현역 의원을 보내기 위해 해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막바지 설득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5선 중진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내일(24일) 민주당을 떠나 시민당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이날 후보들에 대한 순위 투표를 마감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중 누가 1위를 차지할지가 주목됐다.
[채종원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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