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제공, 허위사실 유포, 지방의원 동원…선관위, 서초을 수사의뢰"
서울 서초을 경선에서 박성중 의원에 패배한 강석훈 전 의원은 상대 후보의 주민에 대한 향응 제공과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초을 경선은 강 전 의원과 박 의원의 '리턴 매치'로 치러졌다. 지난 5∼6일 1차 경선에서 50.0%씩 동률을 기록해 14∼15일 재경선 했고, 박 의원(50.2%)이 강 전 의원(49.8%)에 '진땀승'을 거뒀다.
강 전 의원은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박 의원이 주민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서초을에 속한 동(洞)마다 본인 명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녁 모임을 개최했다"며 "한 동에서 향응 신고가 선관위에 접수됐다. 선관위는 9개 동 전체 저녁 모임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전 의원은 또 "재경선이 결정되자 박 의원은 지난 8일 강석훈 경선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으로 선관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경선에서 탈락한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상대로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태용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3자 경선을 치렀고, 둘만 상대로 한 재경선에서 최 전 관장(48.4%)이 하 전 차관(51.6%)에 무릎을 꿇었다.
최 전 관장은 "결선이 치러지던 중 하동군 현직 도의원이 노골적인 하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하동군 유권자 4만명에게 하 후보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심각한 불공정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월 13일 해당 선거구 내 지방의원들은 당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공표했고, 2월 1일에도 경선 중립 서약을 했다"며 이 같은 '약속'과 달리 불공정 경선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경선을 둘러싼 문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의됐다. 재의 요구 여부는 다음번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경선에서 이긴 부산 금정에 대해선 최고위의 재의 요구가 이뤄졌다. 금정은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김 원장은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과 경쟁했는데, 경선에는 김 원장과 원 전 청장이 올라 김 원장이 이겼다.
이 결과에 대해선 당 지도부 일각에서 "백 전 의장만 제외하고 경선을 붙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24일 회의를 열어 마지막 경선 지역인 인천 연수을(민경욱 의원 대 민현주 전 의원)과 대구 달서갑(이두아 전 의원 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최고위의 재의 요구나 경선 탈락자의 이의 제기에 대한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이석연 |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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