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일자리에 집중될 것…경제 불안 고조
미국 뉴욕 JP모건 빌딩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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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올해 최대 50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버금가는 경기 불황을 예측하는 것이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만 올해 500만개의 일자리와 1조5000억달러(1902조원)에 달하는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7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과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를 능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범위 가늠 안돼 :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이렇게 암울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영향이 아시아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봤던 미국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뀐 건 미국·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하면서다.
팬데믹(대유행)은 궤적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하고 있고 국제 주가는 요동치고 있으며 일상 경제 생활에 대한 여러나라 정부의 봉쇄 조치는 종료 기한 없이 시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언제 어느 정도 선에서 종식될지, 그로 인한 경기 악영향은 어느정도일지 선뜻 가늠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당초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던 JP모건의 수석연구원 브루스 카스만이 "올해 GDP는 1.8%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을 수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7000억달러어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 노동력의 손실 등이 어쩌면 미국 경제에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감소 일자리 중 상당수는 저소득층 일자리 :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로 직격탄을 입는 산업이 주로 서비스업이라는 점 역시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킨다.
라지브 다완 미국 조지아주립대 경제예측센터 국장은 현재 상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때와 다른 점으로 '타격 받는 일자리의 종류'를 꼽았다. 그는 "2008년에는 일자리 타격이 금융·제조·건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일어났다"며 "이번에는 요식·숙박·항공·부동산 등의 분야에 악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 500만개 중 상당수가 저소득층 일자리일 것이라는 뜻이어서 미국 사회 내 경제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미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미국 경제가 향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소수 존재한다.
카스만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불균형하거나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며 "2008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 시간 23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만5060명, 누적 사망자는 457명이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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