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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확진자 3만 명 이상 폭증한 미국…공항 전수조사 필요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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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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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 탑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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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2일부터 모든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가운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시행할지 주목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세균 총리는 유럽 외 다른 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며 "이에 대한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고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미국은 총 3만2783명이 확진 받았다. 미국은 신규 확진자만 8576명을 기록하며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특히 전날 신규 확진자 64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14건으로 21.9%를 차지했는데 이 중 6명이 유럽, 8명이 미주에서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의 경우 출발지는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독일이고 미주는 미국과 콜롬비아다. 미주발 확진자 수가 유럽발 확진자 수를 처음으로 앞서면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검역과정에서 확진자나 유증상자가 나오는 비율이 일정비율 이상으로 상당히 높아졌을 땐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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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당국이 유럽발 전여행객들에 대해 코로나19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의 선별진료소에서 런던발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한 유증상자들이 검역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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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공항 폐쇄 등으로 입국자수가 급증하는 동안 전수조사를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럽발 입국자수(출발지 기준)는 1442명이고, 이 중 152명이 유증상자다. 그러나 수용·검사시설은 다 합해도 1400실에 못 미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공항 자체의 음압병동·격리실과 추가시설 등을 합해서 약 185실이 유증상자를 위해 준비돼 있고 무증상자를 위한 1박 2일 생활격리 검사시설은 약 1200실이 준비돼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국자 수가 감당이 가능해야 전수조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역소 상황과 입국자 상황을 따져봐야 하고, 입국자 대비 확진자 수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전수조사를 확대하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리는 상황에서 행정적 여력이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유럽발 입국자를 전수조사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수조사는 무증상 감염자까지 찾겠다는 의지인데 잠복기 환자는 검사해도 음성이 나온다"며 "전수조사 조치를 취하더라도 검역 단계에서 모든 환자들이 걸러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전수조사보다 더 중요한 건 국내 입국자들의 2주간 자발적 자가격리"라며 "입국할 때 가족 도움 등을 받아서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는 등 추가 접촉을 막는 조치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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