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와 이천시민정의실천연합회 등에 따르면 간호인력 확보 등을 위해 진행되는 기숙사 신축 과정에서 도와 주민들이 위치 선정에서 각자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이천병원이 지난해 6월 300병상(기존 116병상) 규모로 확장·신축했지만, 간호인력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체 병상 중 절반가량만 운영중에 있어 간호인력 확보 등을 위한 기숙사 건물 증축 필요성에 따라 시작됐다.
신축 기숙사는 5층 48실 규모로, 국비와 도비 등 54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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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병원 측은 '3번' 배치안을 제시했고, 경기도는 6개의 안 가운데 '1번' 배치안을 선택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당초 병원이 제시한 3번 배치안은 병원 본관건물 왼쪽에 있는 대강당으로 사용중인 1층짜리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는 방안이다. 이어 도가 선정한 1번 배치안은 병원 정문 바로 옆 공개공지에 새롭게 신축되는 방안이다. 공개공지(녹지공간)란 쾌적한 지역 환경을 위해 사적인 대지 내에 조성토록 하는 공적 공간을 의미한다.
연합회 측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해당 위치에 기숙사가 지어지면 병원 내 보호자와 환자의 유일한 녹지공간이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이천병원 주건물의 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다른 배치안을 선택해 줄 것을 경기도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병원 왼쪽 1층 건물을 옆으로 이어 붙이는 '6번' 배치안이 가장 적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6번 배치안은 1층 건물을 '위'가 아닌 '옆으로' 이어 붙여 올리는 방식이다. 장점은 기숙사에 있는 의료진의 동선이 본관 건물과 제일 가깝고 미관상으로도 다른 건물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도는 현재 1번 배치안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내년 12월까지 예정돼 있다.
도 관계자는 "다른 배치안의 경우 해당 증축을 진행할 기존 건물 노후 문제와 기능 보강 등 더 많은 건축비가 투입해 현재 사업비로는 진행이 불가능하다"면서 "축소되는 녹지공간은 법적인 면적을 준수해 병원부지 내의 다른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측은 "이천병원 이용자들은 여주·이천 시민들이다. 현재 갖춰진 녹지공간을 훼손하면서까지 기숙사를 짓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지역주민 1만명 서명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m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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