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 긍정 평가로 작용…해외의 호평도 한몫
'여당에 유리' 정치권 중론…"투표율 봐야"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3.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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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급격한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설문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5.8%),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본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2.1%p 오른 49.3%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관이 올해 들어 조사한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포인트 내린 47.9%로 나타났고, '모름/무응답'은 0.8%p 감소한 2.8%였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지난 17~19일 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4%)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9%로, 부정평가(42%)보다 7%p나 높았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그대로 유지된 반면, 부정평가가 3%p가 낮아진 결과다.
지난 20~21일 실시된 엠브레인퍼블릭의 조사(전국 18세 이상 1011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0.2%)에선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51.9%로, 부정평가(43.2%)보다 8.7%p 많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긍정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긍정평가 이유에 있어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7주째 1위에 올랐으며, 최근 3주 연속 그 비중(2월4주 30%→3월1주 37%→3월2주 44% →3월3주 54%)이 높아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위기에 처했던 국내 상황이 조금씩이나마 안정화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맞물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엔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전 세계 각국이 급격한 확산 사태로 극도의 혼란을 겪으면서, 오히려 외신들이 우리 정부의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주목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3.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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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21대 총선을 앞두고 임기 절반을 넘어선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국정 운영의 최대 위기 속에서도 50% 안팎을 기록함에 따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미래통합당 등 야권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집중 제기해 온 정권심판론이 상대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중후반에 접어든 국면에서도 여전히 40%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이런 지지도가 총선까지 유지된다면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국민들이 정부가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당연히 여당에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반만 해도 이번 총선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며 "야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워낙 대통령이 잘 하고 있고 지지율도 높게 나오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추세가 총선 때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해외에서의 재유입과 소규모 집단감염 등으로 재차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경제 위기가 가속화될 경우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보단 투표율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 교수는 "여론조사에선 항상 야당에 대한 지지율이 잘 나오지 않는 등 드러나지 않는 표심이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정확한 것인지는 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투표율이 높다면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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