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메커니즘 활용…"양자적 차원보단 국제공조 협력"
이란 정부, 서한 통해 방역품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 18일 이란 테헤란 내 그랜드 바자의 모습.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란이 한국에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해온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미국도 기본적으로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스위스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도 유사한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인도적 지원을 하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메커니즘'은 '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SHTA)'를 뜻한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이란에 약품과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지난 1월에 가동했다.
SHTA는 스위스 의약·의료, 식품 관련 업체와 무역 업체가 이란에 물품을 수출하고 대금은 스위스의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이다. 업체들과 은행은 자국 정부에 거래 내력을 알리고 스위스 정부는 이를 미 재무부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는 "다만 세부적 디테일을 조율하고 메커니즘을 확립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과 소통을 긴밀히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인도적 차원에서도 의료 물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미국과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전 세계적으로 취약한 나라, 절박한 나라에 대해 지원한다는 건 양자적 차원이라기 보다는 크게 보면 국제공조 협력"이라며 "해외 역유입이 굉장히 큰 숙제이다. 차단하고 개선시키려면 스스로 갖출 수 없는 나라들에 대해선 국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의 참여에 대해선 "(북한의) 반응이 나와야 남북 간 한미 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방역용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에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320만 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llday3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