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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인체 투여 임상이 4개월 후인 7월 중순 시작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항체를 기반으로 치료제가 개발되면 셀트리온이 가진 대량 생산시설을 활용, 한달 100만명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체 임상 2개월 앞당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유튜브 스크리닝을 통한 두번째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첫 단계를 예상보다 빠르게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병원 등의 협조로 코로나19 감염 이후 3주가 지난 회복 환자의 혈액을 우선 확보하고, 바이러스를 무력화 하는데 적합한 항체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 선정을 마쳤다. 환자 면역세포 수령후 3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일반 항체 치료제 신약개발의 경우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치료 항체 개발 일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단계를 훨씬 앞당겨 마무리했다"며 "인체 임상이 가능한 제품 개발완료 목표 시점을 기존 6개월 내에서 4개월 내로 앞당겨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1차 후보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지는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이 절차는 10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최종 항체를 선정해 5월부터는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를 개발하고 원숭이를 활용한 전임상에 돌입한다. 이 단계를 거쳐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이면 치료제의 인체 투여 임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대량생산 능력이 치료제 생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 회장은 "지금 갖고 있는 생산능력을 봤을 때 한달에 100만명 분 정도 치료용 항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 세계 확산 정도에 따라 유사시에는 CMO 파트너 까지 가용해 물량 공급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더 많은 회복환자 혈액샘플을 추가로 확보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스, 더 나아가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모두 중화시키는 '슈퍼 항체' 선별 작업도 3월 중에 착수할 계획이다.
◆치료 항체로 백신 효과까지
셀트리온 연구개발진은 이 치료 항체의 백신 유사효과에도 주목해, 백신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백신의 목적도 체내 항체 생성이므로 치료용 항체를 미리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독감치료 항체를 생쥐에 투여하는 연구 결과, 사람은 최대 6주 동안의 예방효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신속진단키트는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보유한 N단백질을 검출하는 원리인 데 반해, 셀트리온 개발 제품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도 15-20분이면 충분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진단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CE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인증이 완료되는 즉시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우선 보급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도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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