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3일 인천공항서 기자회견
항공사 협력업체 희망퇴직 강요 등 공개
"영종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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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며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연차 사용, 희망퇴직 등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인천공항, 영종도를 위기지역으로 지정해 고용유지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과 영종도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고용지원 업종 범위를 확대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20만명에서 1만명 이하로 급감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불법해고가 만연하고 있다”며 “정부는 인천공항 전체 노동자에 대한 한시적 해고금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인천공항 사업장의 고용위기 사례에는 무급휴가, 희망퇴직 강요 등이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인 ㈜KA는 지난 9일 직원들에 대한 무급휴직을 요구했고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은 6일 전 직원 대상 희망휴직 실시와 연차 사용을 강제했다.
에어코리아는 직원에 대한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아시아나에어포트 협력업체인 ㈜KO와 금호문화재단 소속 ㈜AH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손님을 이송하는 업체인 ㈜서빅은 지난 12일 운전기사 39명을 해고했다가 일손이 필요해지자 17명만 다시 근무하게 했다. ㈜한국공항 하청업체인 ㈜EK맨파워는 직원 243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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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회사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내보내려고 한다”며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서 노동자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는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사업장의 임대료 감면을 실시해야 한다”며 “정부는 사업자 손실을 보존해주는 항공업 특별지원에 그치지 말고 일자리가 사라질 상황에 놓인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는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되는 지원금을 지급하고 일자리를 유지하게 한시적 해고금지를 서둘러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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