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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소프트뱅크, '사상최대' 2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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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우려로 주가 한달새 반토막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2조엔(2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다.

조선비즈

2019년 8월 7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손정의 회장은 향후 1년 간 소프트뱅크 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현금화 해 4조5000억엔(51조8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투자회사로서 보유한 타기업의 주식 가치는 27조엔(311조7000억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중국 알리바바나 일본 내 통신자회사의 주식이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확보한 현금 중 약 절반인 2조엔(23조원)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머지 돈은 부채를 갚을 예정이다. 손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며 회사 사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에서 근거한 조치"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소식에 소프트뱅크 주가는 가격 제한 폭인 18.6%(500엔)까지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5000억엔(5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을 때도 하락 마감 했지만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등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는 2월 중순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해 19일 기준으로 한달 전 보다 반토막이 났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로 주요 투자사인 공유경제기업 우버와 위워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소프트뱅크는 한때 부동산계의 우버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위워크에 2017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작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자금난에 시달리던 위워크를 상장해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업모델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며 기업가치가 3분의1로 떨어졌다. 결국 IPO는 무산됐고 위워크의 장부상 손실을 떠안은 소프트뱅크는 작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9.4% 급감했다.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소프트뱅크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IPO 실패로 손실을 보기 시작했던 작년부터 지분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시가총액의 3%를 가지고 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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