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억 들여 현대차 13만9천주, 모비스 7만2552주 매입
이달 들어 현대차·모비스 주가 35%이상 폭락하자
주가방어 위해 정 수석부회장 포함 임원들 나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3일 190억원 가량의 사재를 털어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매입했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취득가 6만8435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7만2552주(취득가 13만789원)를 각각 95억1247만원, 94억890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정 수석부회장이 소유한 현대차 지분은 1.81%에서 1.86%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0.08%를 소유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에 이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자 이를 책임지고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사회 의장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폭락하고 있는 주가를 떠받쳐 주주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실제 현대차 주가은 지난 2일 11만3500원으로 출발, 23일에는 6만8900원으로, 이달 들어서 39.3%(4만4600원)가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달을 20만7000원으로 출발했으나 23일에는 13만 3500원까지 35.5%(7만3500원)가 추락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회사 주요 임원들 역시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지난 19일 현대차 주식 1391주를 매입했고, 서보신 사장 역시 20일 4200주를 사들였다. 이밖에 다른 임원들 역시 최근 들어 주식을 수백주씩 사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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