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다. /사진=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배정희 기자·정은혜 도쿄 통신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내비쳤다. 강경하게 정상 개최 입장을 고수해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연기가 선택 사항 중 하나’라는 변화된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뉴질랜드·호주 등에서는 올해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력한 연기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연기 검토를 포함한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언급하면서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IOC의 결정과 관련해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그것이 어려울 경우 선수들을 가장 먼저 생각해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도쿄올림픽 취소에 대한 선택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 관련) 판단은 IOC가 내리지만, 중지(취소)는 선택지 중에 없다는 점은 IO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IOC는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선수단의 항의가 빗발치자 도쿄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4주안에 마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IOC는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취소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힘을 얻어왔다.
IOC와 아베 총리가 모두 취소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나 규모 축소, 정상 개최 중에 하나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력한 연기 결정을 촉구했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COC)와 패럴림픽위원회(CPC)는 “비단 선수들의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캐나다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라며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선수들과 가족, 더 나아가 국민 공공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보건기구(WHO)에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1년 뒤로 연기해줄 것을 긴급 요청한다”며 “올림픽 일정이 재조정될 경우 전폭적인 협조를 하겠다”고 전했다.
IOC가 연기 검토를 포함한 논의를 4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4월 중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