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묻고 3선 질주 vs 3선 묻고 초선 입성'…20년 만에 분구 춘천
허영 예비후보 기자회견 |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4·15 총선 강원 8개 선거구 중 4곳에서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제21대 국회로 가는 최종 관문의 외나무다리에서 또다시 만난 총선 주자들의 피 말리는 혈투가 시작된 셈이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는 제20대 총선에서 첫 대결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허영 강원도당위원장과 미래통합당 김진태 국회의원의 리턴매치로 큰 관심을 끈다.
김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50.54%의 득표율을 얻어 45.94%의 득표율에 그친 허 위원장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허 위원장은 4년 전 패배를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허 위원장의 도전장을 받은 김 의원은 3선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년 전과는 여야의 입장이 서로 뒤바뀐 데다 기형적인 분구로 춘천시 25개 읍면동 6개 읍면동(선거인 수 4만6천여명)을 떼어주고 나머지 19개 읍면동(선거인 수 19만2천여명)만으로 승부를 가려야 해 변수다.
김진태·한기호 예비후보 춘천서 합동 공약발표 |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 민주당 정만호 전 강원도경제부지사와 통합당 한기호 전 의원은 2010년 7·28 보궐선거 이후 10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로 5명이 격돌한 당시 보궐선거에서는 42.6%의 득표율을 얻어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36.2%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통합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누르고 초선에 성공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이 여야 입장과 표밭(선거구)도 모두 10년 전과 달라진 상황이어서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20년 만에 분구가 된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는 비록 기형적인 분구의 형태지만 양 선거구의 같은 정당 후보들이 서로 '원팀'을 이뤄 출전하는 만큼 동반 승리를 거둘지도 큰 관심이다.
정만호 예비후보 정책발표회 |
'원주 을' 선거구는 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통합당 이강후 전 의원의 세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2012년 제19대 때는 48.73%의 득표율로 이 후보가, 2016년 제20대 때는 44.27%의 득표율을 기록한 송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역대 전적은 1대 1이다.
이번 총선은 재선으로 가는 길목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진짜 승부를 내야 하는 처지다.
보수 아성 강릉 공략 나선 민주당 |
'강릉' 선거구는 민주당 김경수 전 지역위원장과 무소속 권성동 의원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끈다.
4년 전에는 57.15%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누리당 권성동 후보가 2위를 차지한 민주당 김경수 후보(득표율 37.14%)를 20.01% 포인트의 큰 득표율 차이로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4년 전과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의 공천권을 따냈지만, 권 의원은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뛴다.
통합당은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천을 받아 전통적 보수 정당의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여기다 3선의 최명희 전 강릉시장과 원병관 전 강원도립대 총장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민중당 장지창 예비후보가 가세해 다자구도로 치러지면서 결과는 안갯속이다.
무소속 출마 선언한 강릉 권성동 의원 |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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