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문 대통령에 서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외교부 "미국과 세부사항 조율"
의무격리 비용 자체 부담 확산…외교부 "지켜보면서 기본 입장 어떻게 정할 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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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등과 정부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638명, 사망자는 1685명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 상황이 절박한 만큼 양자적 차원의 지원이라기 보다는 국제공조 협력의 차원"이라면서 "방역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국제적 맥락에서 코로나19 역유입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시각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코로나19 대응의 여려움을 국유엔 기구등을 통해 호소, 의료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스위스식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메커니즘'은 스위스 정부의 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SHTA)를 의미하며 미국 재무부가 은행과 기업에 이란과 거래가 제재 위반 아님을 보장하고 은행과 기업은 재무부에 상세한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을 돕는 일이 열려있다고 언급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얘기가 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으로부터 호응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베이징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내 지역에서 자부담 격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고위당국자는 "광저우의 경우 우리가 항의해 철회한 경우가 있었다"면서 "좀 더 지켜보면서 기본 입장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비지원을 원칙으로 했던 한국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하와이는 26일부터 도착하는 모든 승객에 대해 14일간 의무 격리하기로 하면서 호텔 체류비 등 의무격리에 드는 모든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했다. 필리핀 세부의 경우 외국에서 들어오는 거주지가 없는 모든 승객은 14일 격리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브루나이, 브룬디, 에티오피아, 베냉 등도 자체 부담 방침을 세웠다.
한편 22일 유럽지역에서 입국한 인원은 1442명으로 이 중 90%가 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위당국자는 "23일에는 1200명 정도가 입국할 것으로 보이고 압도적 다수가 한국 국민일 것 같다"면서 "22일 전 세계에서는 9298명이 들어왔고 이 중 7200여명이 우리 국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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