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10% 미만…지난해엔 단 하루
이용자 댓글삭제 비율 공개 여파 추측
20~21일 차단 댓글 1000건 미만 기록
23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네이버가 새 댓글 정책을 시행한 이후 댓글 자진삭제 비율이 크게 줄어들며 새 정책 시행 이튿날인 20일부터 22일까지 자진 삭제 비율은 10% 이내로 떨어졌다.
최근 10% 이내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20일이었다. 해당일은 지난해 유일하게 10% 이내를 기록한 날이기도 했다. 올해 댓글 자진 삭제 비율은 1월 2~3일, 16일을 제외하고 모두 11%를 넘긴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새 댓글 정책을 시행하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 프로필 사진과 함께 기존 댓글을 삭제한 비율을 공개하고 있다. 악성 혹은 공격성 댓글을 작성한 사용자가 시간이 지나 해당 댓글을 삭제하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악성 댓글 차단 프로그램인 ‘클린봇’과 신고를 통해 삭제된 댓글(규정미준수 댓글)도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차단된 악성 댓글은 20~21일 1000건 미만, 비율로는 0.2%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20~22일 작성된 댓글수는 41만9460~45만6383개로, 지난달 17일(37만9676개) 이후로 가장 적었다. 규정미준수 댓글수와 비율은 기존 편차에서 벗어난 수치는 아니었다.
네이버의 새 정책이 시행 초기이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본인 삭제율은 높은 경우 ‘악플러’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씩 가다듬으면 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도 “정부가 강요하거나 나섰다면 검열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네이버가 진작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사업자 스스로 이 같은 자율규제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새 정책 시행에 있어 조금 더 세밀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최 교수는 “가령 작성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처벌보단 계도가 필요한 경우인데, 전면적인 히스토리 공개가 나중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프라이버시 맥락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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