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달 새…100대 상장사 시총 3분의 1 증발

사진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주요 100개 상장사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629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의 895조8000억원보다 226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일 만에 시총의 29.7%가 줄어든 셈이다.

이들 10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 만인 지난 10일 116조5000억원(13%) 줄어든 77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하자 57조6000억원(7.4%)이 더 떨어져 72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8거래일이 흐른 지난 20일 91조9000억원(12.7%)이 더 감소하면서 629조8000억원까지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개 전자기업의 시가총액이 60일 새 126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자동차 27조원, 금융 19조원, 석유화학 16조원, 정보통신 15조원, 금속철강 13조원, 조선 10조원 등의 시총이 같은 기간 줄어들었다.

이 기간 주가는 20개 업종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조선·중공업(-48.6%),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등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넘게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60.2%)를 비롯한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등 15개 기업은 60일 새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흐름이라면 이달 말 전후로 주요 상장사의 시총이 600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반면 완치자가 치료 중인 환자 수를 역전하는 시점부터는 주가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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