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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뉴욕시장 “열흘 내 의료장비 부족사태 직면할 것”…마스크도 동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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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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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국도 마스크 대란에 직면했다. 확산 속도가 빠른 뉴욕의 경우 열흘이면 의료진 마스크도 동날 판이라는 아우성이 나오는 상황이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른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의료진이 마스크와 장비를 재사용하고 있으며 트위터 같은 SNS에서 #GetMePPE(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마스크 기부를 요청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SNS와 칼럼 기고 등을 통해 “하늘이 무너지고 있다” “현장은 완전히 전시 상황”이라며 절박함을 표출해왔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잇단 방송 인터뷰에서 “열흘 안에 의료장비들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더 많은 인공호흡기를 구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죽는다”고 호소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의료장비와 물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이를 국유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그는 “다른 주들과 마스크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1개에 85센트였던 마스크를 이제는 7달러에 사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장비와 물품 생산을 명령하고 이를 국유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료기술 선진국인 미국이 이런 부족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쩔쩔매는 이유는 무엇보다 불안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들이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 질병통제예방센터(CDC)전문가와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초반부터 “일반인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마스크를 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했는데도 약국은 물론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실상 동이 났다. 마스크는 크게 아픈 사람만 쓴다는 인식이 강한 미국인들은 막상 평상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으면서도 불안감에 이를 쟁여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제조국인 중국이 국내 수요부터 감당하느라 수출물량이 급감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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