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이틀째인 23일 용산역. 직원이 통행자들 대상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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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전국민들에게 사실상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등 강력 조치를 내놓은데 대해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강력한 정부 지침이 필요했다"며 정부의 뜻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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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강력한 정부 지침 필요했다"…"개인적 노력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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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용산역은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역사 간이의자에 평소처럼 탑승 대기하며 다닥다닥 붙어 앉는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오전 11시30분쯤 용산역에서 만난 이상배씨(36)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인지 이전에 왔을 때보다 사람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이 감염 위험이 높다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벌금 등을 담은 조치가 상당히 강하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모임 자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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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힘들더라도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지침을 잘 지켜야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 같다"며 "오늘은 완도에서 진료 오시는 아버지 마중 나왔는데 약속이나 모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열차를 기다리던 신아형씨(21)도 "정부 조치가 강했지만 해외 유입, 집단 시설에서 주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혼자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호텔 사무 직원인 유모씨(34)는 "회사에서 열 나거나 하면 집에 보내긴 하지만 재택근무를 전반적으로 시행 안했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은데 회사가 재택 근무를 확대해야 개인도 거리두기 실천이 용이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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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교회 모임 자제해야"…교인들도 "모임 예배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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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이날 온라인 예배에는 약 80여명의 목회자와 20여명의 찬양대원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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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집단시설 중 각별히 교회 모임에 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 지침이 시행된 22일, 전국 교회 42.5%가 주말 모임 예배를 열었다. 택시 운전사 진모씨(70)는 "신앙이 중요해도 삶이 있어야 종교도 있는 것 아니냐"며 "건강을 위해 당분간 예배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를 다니는 시민도 모임 예배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유씨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질타받는 게 아쉽긴 하다"면서도 "한 번 번지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니 이번 정부 지침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인들은 교회가 모임을 자제하면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인 수 약 1000명 규모 교회에 다니는 김은혜씨(28)는 "교회가 마스크 배분, 소독 등 정부지침은 잘 지킨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대로라면 예배 때 개인 거리는 30cm 안팎"이라며 "요새 예배 출석을 신자 자율로 해 나가지 않아 안심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에 나가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후 교인 방문을 막고 유튜브 등을 활용해 예배한다"며 "원래 초등학생 자녀와 나가는데 집에서 예배 드리니 불안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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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백신 없어 거리두기가 최선"…지루함 느끼겠지만 힘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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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필요하며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2개월이 넘어 사회적 활동이 위축된 것에 관해서는 피로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집에서 수업 듣고 게임하는 등 시간 보내지만 친구들 못 만나니 아이들도 지루해한다"며 "주부로서도 돌봄 시간이 길어져 힘들긴 하다"고 밝혔다.
신씨는 "2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수업을 온라인강의로 해 과 동기, 선배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약속, 모임 등을 줄이고 주로 방에만 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려고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니 무료한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내과학과 교수는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역 방법"이라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환자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게는 2달 이상 계속되다보니 개인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한적한 야외에서는 사람간 2m 이상 떨어지기 쉬우니 나들이나 산책, 등산 등을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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