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의료물자 징발해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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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이 나온 뉴욕주가 열흘 안에 대규모 의료물자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당국자의 경고가 나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2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출연해 "광범위한 의료물자 부족 사태를 열흘 정도 앞두고 있다"면서 "산소 호흡기를 더 구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6900명, 사망자는 150명이다. 미국 누적 확진자(3만4717명)의 48%, 전 세계 확진자(33만8724명)의 약 5%가 뉴욕주에 몰려있는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뉴욕시 출신인데도 고향을 도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동하지 않는다면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미국 경제에는 1930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모든 미국인은 불편한 진실을 들어야 한다. 상황이 계속 악화돼 4~5월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계심을 높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경우, 뉴욕 전체 인구의 40~80%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연방정부에 강력한 대응책을 요구했다.
그는 "주 정부가 의료물자 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국방물자생산법에 따라 의료물자 공급과 구매를 국유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금은 모든 미국인에게 힘든 시간이다. 우리는 엄청난 국가적 시험을 견뎌내고 있다"며 워싱턴과 뉴욕, 캘리포니아에 대한 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각 주에 주 방위군을 가동시키고 1000~2000개의 병상을 갖춘 연방의료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수십만개의 안면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가운, 장갑 등 의료진 보호장비도 48시간 안에 이들 지역으로 보내기로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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