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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올 2분기 수출전망 7년 만에 최저… 석유제품 최악의 부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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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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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수출업계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면서 2분기 수출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4분기(78.4) 이후 7년 만에 80 아래로 떨어졌다.

EBSI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상회하면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밑돌면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59.7로 가장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61.2), 무선통신기기(63.2), 기계류(67.1), 자동차(71.2), 반도체(77.0)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악화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수요 부진, 조업 중단 및 운송제약에 따른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을 꼽았다.

반면, 선박(124.7), 가전(104.7), 농수산물(103.3)의 수출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선박은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인도 증가와 조선사 수주회복 등에 따라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수출에 영향을 끼치는 항목별로는 국제 수급상황이 68.5를 기록하며 가장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출 대상국 경기(72.7), 상품 제조원가(78.8)도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2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은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17.2%), 원재료 가격 상승(14.9%)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2.1%), 물류비용 상승(10.8%)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 및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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