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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와르르 무너지는 영화관…역대 주말 최소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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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은커녕 평지조차 보이지 않는 내리막

아시아경제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한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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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극장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와르르 무너졌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13만4925명이다. 영진위가 2004년 공식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다.


오르막은커녕 평지조차 보이지 않는 내리막이다. 지난달 세 번째 주말(15~16일) 영화관 관람객 수는 121만2543명.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다음 주말(22~23일)은 절반 이상 감소한 50만6137명이다. 기록은 이달 첫 주말(2월29일~3월1일) 다시 반토막(28만6990명)이 났으나 그 다음 주말(7~8일) 비슷한 수준(23만777명)을 보여 정체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달 세 번째 주말(14~15일)에 10만명대(19만1397명)로 떨어졌고, 지난 주말 15만명선마저 무너졌다.


마땅한 반등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영화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까지 속속 개봉일은 연기했다. 기대작으로 분류된 ‘사냥의 시간’은 이날 넷플릭스와 동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홍보·마케팅에 13~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에 인터넷 영상 제공 서비스를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한두 달 이상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영화관은 어느새 두세 명이 대관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좌석 1만석 이상을 확보하고 판매율 10%를 넘긴 영화가 전무하다. 6% 이상을 기록한 ‘어바웃 타임(6.9%)’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6.6%)’은 각각 2013년과 2017년 상영된 재개봉 작품들이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주요 영화관들은 좌석도 절반씩 없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제각각 ‘좌석 간 거리두기’ 운동을 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인비저블맨’은 가장 많은 관람객 3만2813명을 모았다. ‘1917(2만6913명)’과 ‘다크 워터스(1만6306명)’, ‘세인트 아가타(8331명)’는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재개봉 영화 중에서는 ‘스타 이즈 본’이 가장 많은 4547명을 동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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