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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세계2위 시장 인도서 ‘코로나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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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지침 따라… LG전자 현지 가전공장 2곳도 가동 중단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1일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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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공장이 현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가동을 멈췄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의 위성도시 노이다에서 가동 중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주정부 지침에 따라 25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삼성전자의 해외 스마트폰 공장이 멈춘 건 처음이다. 국내에선 구미공장이 확진 직원 발생으로 지난달 하순 이래 세 차례 멈추면서 최신폰인 갤럭시 S20 생산 계획 물량 일부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관하는 조치를 취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곳이다. 2007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폰을 생산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7억달러(9,000억원)를 들여 기존 공장을 2배로 확장했다. 2018년 7월 열린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또 원활한 부품 공급을 위해 노이다에 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이다 공장이 멈춰서면서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도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5,800만대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삼성은 줄곧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다가 샤오미 비보 등 중국 브랜드 공세로 정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인도 내수를 책임진 노이다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해까지 연간 1억2,000만대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 아래 추가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LG전자 역시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가전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 정부의 명령에 따라 두 지역 공장은 각각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인도 가전공장은 주로 내수시장을 겨냥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공장에선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된다.

1997년 노이다에 인도법인을 세운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방갈로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18년 기준 2조4,700억원으로, 그해 LG전자 총매출(61조3,400억원)의 4%가량을 차지한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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