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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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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선후 열린민주당과 연합"…강훈식 "연대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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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례연합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 "원 구성 전까지 연합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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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4·15 총선 이후 비례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후 민주당 대변인이 "이 대표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 열린민주당은 연대 대상이 아니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 우리가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21대) 국회 상임위 등을 배분하는 원(院) 구성을 하기 전까지 (열린민주당과) 연합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합당할 경우 (열린민주당은) 자기들 존재 자체가 상실되지 않냐”며 “그렇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속 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당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선 “(열린민주당이) 불과 몇 석만 얻어도 국고보조금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합당이) 쉽지가 않다”고 했다. 합당보다는 연합에 방점을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앞서 열린민주당 측에 연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열린민주당과의) 논의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며 “친한 사람 통해 내가 직접 제안했는데 (열린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협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는 당 대변인 설명이 나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오전 라디오 인터뷰는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면서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등 소수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으나 열린민주당은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이 만든 정당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민주당에 참여한 분들은) 복당할 수 없고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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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진행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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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범여권의 비례 위성정당은 민주당이 사실상 주도하는 더불어시민당과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 등 2곳이다. 이들 두 정당은 민주당 지지층을 놓고 비례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선 열린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정봉주 전 의원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과거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들이 현재 열린민주당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열린민주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분파란 점 때문에 총선 이후 연합·연대 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특히 공수처장 임명과 관련해서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선거과정에서는 다른 경로를 통하더라도 하나가 될 것”이라며 “(공수처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려면 (공동 교섭단체 등의) 그런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희종 시민당 공동대표도 “검찰개혁 취지에 따른다면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렇게라도 하는(양당이 합쳐 공동교섭단체를 만드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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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 자문위원회 첫 회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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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은 법무부장관·법원행정처장·대한변협회장에 더해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두 명을 추천한다. 현 여권에 우호적인 인사가 5명은 일단 확보하는 구조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 동의 정족수는 6명이다. 결국 야당 두명중 한명만 포섭하면 공수처장 추천 전권을 가지게 된다.

총선 이후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쳐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야당 몫 2명 중 한 명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이때도 미래한국당이 자체로 20석 이상을 확보하고, 통합당으로 합류하지 않게 되면 양측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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