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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n번방' 모방한 '박사방'…더 센 엽기영상으로 성착취물 대표방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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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수위별 회비 차등화…공익요원 동원 개인정보 털어 족쇄로

"박사 조씨, 이용자 급증 자랑" 200만 청원 공분 속 신상심위 주목

뉴스1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사상 첫 200만명 이상의 동의를 기록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2020.3.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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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적 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모씨(20대)를 대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신상공개 요구 청원 동의가 역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덩달아 이번에 구속된 조씨가 활동한 '박사방'과 현재 수사중인 일명 '갓갓'이 만든 'n번방'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n번방은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대화방의 시초격으로 '갓갓'과 '와치맨'이라는 닉네임을 사용자들에 의해 운영됐다.

박사방은 '박사' 조씨가 n번방을 보고 배워 만든 사이트로, 한층 진화된 방식으로 운영됐다. n번방이 영상을 이곳저곳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면, 박사방은 금액이 올라갈수록 더 넓은 범위의 성착취물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후원금'으로 불렸던 입장 금액은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특히 피의자 중에는 공익요원(사회복무요원)도 포함돼 피해자들의 주민등록 사항도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n번방 사건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시초격인 것은 맞다"며 "다만 이후에 박사가 갑자기 나타나 n번방보다 더 차별화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영상을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사가 나타난 이후 기존 n번방 이용자들이 대부분 박사한테 붙었다"며 "조씨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은 23일 오전 현재 약 220만명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의 신상공개여부를 판가름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24일 열 예정이다. 조씨의 신상을 공개 여부는 빠르면 이날, 늦으면 다음날(25일)에 조씨의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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