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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코로나19 충격…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7년여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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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어려움 '수출국 경기 부진'…원재료 가격상승·가격인하 요구도 부담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 수출 둔화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2분기 수출산업경기를 7년여만에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79.0으로 2013년 1분기 78.4 이후 7년 3개월만에 80선이 무너졌다고 23일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 102.2에서 79.0으로 급락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수출여건이 전분기보다 개선, 100을 밑돌면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9.7),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61.2), 무선통신기기(63.2), 기계류(67.1), 자동차(71.2), 반도체(77.0)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수요 부진, 조업 중단, 운송제약에 따른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이 부정적인 전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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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그나마 선박(124.7), 가전(104.7), 농수산물(103.3)의 수출은 다소 개선되거나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전망했다.

선박은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인도 증가와 조선사 수주 회복, 가전과 농수산물은 한국산 선호도 증가 등이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항목별로는 모든 항목이 90 이하를 기록하면서 수출 환경이 전반적으로 나빠지겠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국제 수급 상황'(68.5), '수출 대상국 경기'(72.7), '상품 제조원가'(78.8) 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기업들은 2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으로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재료 가격 상승'(14.9%),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1%), '물류비용 상승'(10.8%)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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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경지전망지수 인포그래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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