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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무림, 이도균 대표이사 선임…3세경영 막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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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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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이 이사회를 열고 이도균(43)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미 3세 경영에 돌입한 '깨끗한나라', '한국제지', '한솔'에 이어 무림에서도 3세 경영이 열렸다.

철강, 조선 등과 함께 대한민국 제조 현장의 근간을 이뤄온 제지산업에 글로벌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젊은 수장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보수적이던 업계 분위기도 확 바뀔 전망이다.

무림의 수장을 맡게 된 이도균 신임 대표는 1978년생으로 이무일 무림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이후 14년간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일관화건설본부, 전략기획실, 계열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으며 보폭을 넓혔다. 현장 경험이 중시되는 업종 특성에 맞춰 2010년부터는 울산의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며 2011년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준공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신임 대표는 그간 그룹 재정비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마련에 집중해왔다. 이 대표는 종이사업을 중심으로 하던 무림이 지난 2011년 일관화공장을 건설하며 '펄프'라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미래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림P&P 일관화공장의 친환경 시스템을 통해 탄생한 무림 종이들은 지난 2013년 제지업계에서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이는 현재까지도 무림만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무림의 저탄소 종이들은 최근 환경부 개정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 의무 구매 대상으로 적용되는 '녹색제품'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종이빨대 및 종이컵 등에 사용되는 식품용지들은 친환경 종이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제지연구소에서 펄프?신소재 연구소를 분리해 펄프, 톱밥 등 자연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제지기업들이 '펄프'를 통한 다양한 신기술, 신사업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제지사이자 유일한 펄프기업으로서 그 미래 가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이같은 의지에 따라 무림의 펄프?신소재 연구소는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한 자동차내장재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우드 플라스틱' 등을 개발해냈고, 조만간 이에 대한 제품화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발맞춰 무림은 국내 펄프?제지업의 기술 발전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립경상대와 MOU를 맺고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전문학과인 'P&P화학공학전공'도 신설, 미래인재 양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2018년 문을 연 무림의 플래그십 스토어 '무림갤러리' 또한 이 대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기존 대형 제지사의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소비자 감성까지 터치하는 종이 복합 체험공간을 조성해 종이의 가치와 재미를 전하는 젊은 제지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후 무림은 무림갤러리를 앞세운 적극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룹의 중심인 제지부문에서는 시장성 있는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립하고 펄프를 통한 환경친화적 미래 소재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래성장을 위한 이종산업 진출 모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근간으로 한 내부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무림은 지난 1956년 설립, 국내 최초로 서양식 종이를 생산해낸 후 64년이라는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쇄용지 점유율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전임 김석만 대표는 무림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직을 유지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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