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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듣보잡`에게 왜 표를…" 與비례후보들, 소수정당 향해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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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의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시민당(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으로 파견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연합전선을 이룬 소수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해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고 막말을 가했다.

민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시민당에 비례대표 후보자를 파견하고 11번부터 배치할 계획인 반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11번부터가 아닌 앞 순위를 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연합전선을 이룬 원외 소수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향해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듣보잡'이란 막말을 퍼부었다.

민주당 비례대표 4번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2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비례대표 후보 20명 전원 의견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은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당 지도부는 왜 80만 권리당원과 670명 중앙위원들이 선출한 우리 후보들을 단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후순위로 배치한다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성토는 바라보는 이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굳이 소수정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향해 인격적인 모욕을 가할 필요가 있었냐는 게 여권관계자 전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굳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소수정당 후보들을 향해 '듣보잡'이라고 언급하며 상처를 줬어야 했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화려한 '인권운동' 행보를 자랑한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1호 인재이자 당 비례대표 후보 1위를 차지한 최혜영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는 장애인권운동가다. 최 교수는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제21대 총선에 임하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비례대표 후보 3위를 차지한 이수진 당 최고위원은 노동전문가로 활동했고, 4위를 차지한 김홍걸 의장은 '평화인권'을, 5위 양정숙 후보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고, 11위의 이소현 후보(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여성·아동인권을, 6위 전용기 후보(당 전국대학생위원장)·12위 권지웅 후보(서울시청년명예부시장)·19위 박은수 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는 청년인권을 각각 펼쳐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들의 막말은 후보자들이 그간 걸어온 행보와도 배치되는 발언"이라며 "이를 당원들을 비롯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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