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간하는 '수퍼컨슈머'는 수퍼플루이드 시대에 달라진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 수퍼컨슈머는 최신 디지털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꾼다는 면에서 과거 소비자와 구별된다. AI(인공지능)의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커넥티비티, 블록체인 등이 수퍼컨슈머가 활용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수퍼컨슈머는 어려서부터 PC,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제품과 기술을 익숙하게 활용해 온 집단이다. 세대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중심이다. 이들은 5G, AI, 블록체인 등 점점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기존 소비자와 다른 수퍼컨슈머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받은 새로운 방식의 소비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본인의 힘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탐색하고, 목적, 필요성, 브랜드, 스펙 등의 조건들을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하며, 결제까지도 본인이 모두 수행해야 했다. 그러나 수퍼컨슈머는 탐색 과정에서부터 AI의 도움을 받아서 찾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결제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수퍼플루이드 소비행태를 지닌다.
수퍼컨슈머의 대두는 기업의 소비자 대응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수퍼컨슈머의 특성에 맞춰 초개인화 맞춤형 솔루션을 도입하고, 경쟁업체와 전격적으로 협력하며, 공유경제, 구독경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물건을 사기도 전에 배송을 시작하는 '예측 배송'을 도입하고 있고, 넷플릭스는 신작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안방에서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패션 공유 기업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는 매달 새로운 의류를 대여해 주는 방식으로 패션업계를 흔들고 있다. 이런 업체들은 단순히 틈새시장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주류 생태계까지 뒤엎고 있다. 앞으로 등장할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경쟁에서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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