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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BTS와 세계 휩쓴다" 휠라의 경이로운 '3조'…국내선 단일 브랜드 최초 6천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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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쿠쉬네트 지배주주 등극 이후 최대 실적…높아진 브랜드 위상

방탄소년단을 통한 ‘원월드 원휠라’ 마케팅·동남아 직진출 전략적 공략

인기 제품 쏠림 대신 신규 카테고리 제안 등으로 히트 아이템 다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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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휠라가 국내 패션업계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액 6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국내외 전체 사업 부문에서도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패션업계 최대 실적…유일한 1조 브랜드=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지주회사인 휠라홀딩스(올해 초 물적분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4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1.8% 증가했다. 2011년 당시 이랜드그룹 패션부문이 중국 매출 상승에 힘입어 업계 최초 매출 3조원을 달성했지만, 현재 국내 패션업체 중 3조원이 넘는 곳은 없다. 휠라홀딩스는 "세계적으로 휠라 브랜드 가치 증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전체적인 연결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휠라 브랜드의 국내 매출액이 6122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단일브랜드(키즈, 언더웨어 등의 패밀리 브랜드 포함)로 국내 시장서 6000억원을 돌파한 브랜드는 휠라가 사실상 최초다. 2011년 영원아웃도어가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 6000억원 돌파를 발표했지만, 영원아웃도어에는 노스페이스 말고도 다른 브랜드가 포함된데다 당시 사입제도 가격이 기준이 됐다. 이에 업계는 휠라가 진정한 의미의 6000억원 돌파 브랜드로 평가한다. 미국 법인의 휠라 매출액과 로열티까지 합하면 휠라 브랜드 매출액은 1조4905억원에 달한다. 휠라는 2018년 국내 매출액 4999억원을 달성해 휠라 미국 법인 매출액과 로열티를 합해 1조원 브랜드로 최초 등극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다. 국내 패션 시장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브랜드는 일본 SPA(제조ㆍ유통ㆍ판매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 뿐이다.


휠라코리아는 2007년 휠라 브랜드 글로벌 사업권 인수, 2011년 아쿠쉬네트 인수에 이은 2016년 말 지배주주로 연결되며 외형이 커졌다. 본격적인 매출 상승세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아쿠쉬네트 실적 연결이 본격화된 데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윤근창 대표 주도로 2016년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외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브랜드 가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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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2 이외 히트 제품 다양화= 어글리 슈즈로 대표됐던 히트 제품이 다른 신발 카테고리로, 또 의류에 이어 용품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이 휠라의 국내 사업 성장동력이다. 휠라는 국내외 시장에서 1000만족이 판매된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 다양화를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디스럽터2 이외에도 휠라레이, 휠라바리케이드XT97 등 어글리 슈즈는 물론 코트화인 '코트 디럭스', 캔버스 슈즈인 '클래식 킥스', 슬리퍼 형태의 '휠라 드리프터' 등이 출시 이래 모두 100만족 이상 판매되며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출시한 제품 역시 괄목할 만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어글리 슈즈 및 데일리 조거 카테고리에서는 레이트레이서, 스키퍼, 오크먼트, 스플라인 등이 대표적이며, 캔버스 슈즈 중에는 센터코트, 클래식 보더, 휠라꼬모 등의 판매량이 높다.


신발에서 시작된 인기는 의류, 용품으로까지 확대됐다. '휠라 리니어 로고 반팔 티셔츠'는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약 100만장에 달한다. 휠라 로고가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됐는데 계절에 구애 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보아 플리스 재킷' 역시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학기 백팩 주력제품(3종)은 3월 초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일부 제품은 이미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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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전략적 공략·국내 주력 아이템 다각화= 휠라는 올해 국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한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전속 모델로 발탁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뉴욕 타임스스퀘어 방탄소년단 공연에 맞춰 대형 옥외광고를 집행한 데 이어 2월에는 방탄소년단 컴백에 맞춘 미국 NBC 라이브 방송에도 팬들에게 특별 제작한 담요를 배포하는 등 방탄소년단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휠라홀딩스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 동남아 지역을 담당할 자회사 법인(FILA Singapore Holdings)를 설립했다. 그동안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주로 현지 업체와의 라이선스 파트터십을 통해 사업을 벌여왔지만, 동남아 지역은 공략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는 직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라이선스 업체가 없는 신규 시장에 대한 진출 혹은 기존 지역 사업 확대를 순차적으로 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이템 다각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세계 여자 테니스 랭킹 1위를 비롯해 10위권 내 3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데 연구개발센터인 휠라 랩(LAB)에서 개발한 신발을 신고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면서 "세계적 수준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발은 물론 의류까지 기능성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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