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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수수료 인하·관리비 면제…백화점, 영세 협력사에 통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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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수천억 규모 동반펀드로 저리 대출

영세업체 많은 식음료 매장 수수료·관리비 인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늘자 백화점들이 통큰 지원에 나서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지원책을 내놓아 자금난에 겪던 영세 협력사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는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경영 안정을 위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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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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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 계열사의 협력사 지원을 위해 2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 중이다. 이어 신세계그룹 870억원, 현대백화점 500억원, 갤러리아백화점 210억원 규모의 펀드 운영을 통해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수수료나 관리비를 인하하는 노력도 병행 중이다. 특히 식음료 매장에 자영업자 및 영세사업자가 다수 입점해 있는 점을 고려해 식음료 매장에 대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갤러리아는 이달에 개점한 광교 사업장을 제외한 식음료 브랜드 전체 161개 중 영세·중견기업 및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118개 브랜드에 대해 매출 감소에 따른 수수료 인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대상 매장은 이달에만 평균적으로 매장 당 120만원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또 영세·중견·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식당가 매장 17곳은 이달 관리비도 전액 면제받는다. 이를 통해 식당가 매장은 평균 140만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2월부터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영세 협력업체 중 매출이 급감한 200개 업체에 대해 최소 수수료를 내는 ‘수수료 하한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업체들은 수수료를 내지 않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방안을 5월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백화점에 요청이 있을시 관리비를 면제하거나 상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등의 지원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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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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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도 매출 타격이 큰 대구점 내 입점한 식음 브랜드 30개를 대상으로 2월 관리비를 전면 면제했다. 이들의 매출이 이번 달에도 개선되기 어려운만큼 3월에도 관리비 면제를 검토 중이다. 또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아직 매출이 일어나지 않은 4~5월치 상품대금을 이달에 선지급할 예정이다. 상품대금 기준은 매출이 떨어진 2~3월이 아니라 지난해 월매출 평균이 기준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상생 지원안은 코로나19 어려움은 백화점 못지 않게 중소협력사가 더 크다는 인식에서 비롯돼 협력사의 고통분담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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