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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기재부 차관 "단단한 바위 美국채 흔들…코로나19 사태 상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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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페이스북에 '흔들리는 바윗돌' 글 올려

"단기금리 변동 과도할 경우 신용경색 방지 만전 기해야"

뉴스1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0.3.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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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미국 국채금리 급등(미국채 가격 급락)에 대해 "앞으로 수십년간 코로나19가 불러온 시장불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차관은 이날 새벽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들리는 바윗돌'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새벽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인용하며 미국 국채시장의 불안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같은 불안이 국제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제일 단단한 바위는 미국 국채다. 그래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너도 나도 미국 국채를 찾으며 국채금리는 떨어진다(국채 값 상승)"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며 이는 투자의 기본상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주에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국채시장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다우지수가 연일 하락하고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이 아니라 급등했다(국채 가격 폭락)"며 "코로나가 가져온 시장불안이 대규모 채권펀드 환매 요구로 이어져 자산운용사들이 서둘러 국채를 내다 팔며 일어난 이례적인 현상이다. 살짝 그런 게 아니라 가격변동성이 그야말로 말이 안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2주간에 일어난 일을 그린 아래 그래프는 앞으로 수십년간 코로나가 불러온 시장불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국채금리 그래프가 이렇게 급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긴 정말이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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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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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차관이 인용한 기사에는 “40년간 월가 투자업계에서 일했지만 이런 시장은 처음 본다.”, “이런 일은 통계적으로 천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일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 차관은 "국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는 믿음이 흔들리면 국제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진다"며 "국채시장 불안을 진정시킬 미국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특단의 대책이 빨리 나오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재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이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대규모 채권 매입 등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에도 불구하고,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보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며 "현금보유 선호와 위험기피(risk-off) 심화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자금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며 단기금리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시장안정을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시행하는 등 신용경색을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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