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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에스맥 자회사 다이노나, 'DNP002'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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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뇌관 '사이토카인 폭풍'…국내업체 치료제 개발 도전장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키워드가 바로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아닌 젊고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명상을 입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사이토카인은 인체에 바이러스, 세균 등이 침투할 때 면역체계가 가동되면서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이다. 바이러스를 잡는 면역물질이지만 사이토카인은 양날의 검이다.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호중형백혈구(호중구)를 과도하게 생성하면서 사이토카인이 폭풍처럼 분비되면 면역이 지나쳐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젊고 건강한 사람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며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르는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원인은 밝혀지 않았다. 다만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신종질환에 사이토카인 폭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면역세포들이 처음 보는 항원이나 고병원성 항원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시각이 있다.

올해 1월 중국을 포함한 각국 의사들이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사이토카인 폭풍이 등장한다. 연구진들은 일부 중환자에서 감염병 진행 속도가 빠르고 항바이러스제 등의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호중구의 급격한 증가와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계가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로 분주한 가운데 면역 관련 치료제 개발 업체들은 바로 이 사이토카인 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해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등을 치료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에스맥의 자회사 다이노나는 대장암과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DNP002’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패스트트랙 임상시험 여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DNP002는 암세포와 호중구에 발현되는 CEACAM6(카르시노브리오닉 항원)에 대한 인간화 항체로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에서 형성돼 선천적 면역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호중구 백혈구 제거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이노나는 인간과 유사성이 제일 큰 원숭이 대상 독성실험에서 DNP002가 매우 적은 용량으로도 호중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확인했다. 이 때문에 식약처의 긴급인상 승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셀리버리는 중증패혈증 치료신약 ‘iCP-NI’를 통해 코로나19 임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iCP-NI는 세포·조직 투과성 융합 펩타이드 치료 물질이다. 이 신약은 기전특이적으로 존재하는 20여 종의 모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제어해 중증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폐가 굳어지는 폐 섬유화까지 억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iCP-NI는 급성중증간염 동물실험에서 동물혈장의 염증유발 사이토카인 TNF-α가 대조군 대비 90%가 감소하고, 염증억제 사이토카인 IL-10은 대조군 대비 270% 증가해 강력한 항염증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암제 개발업체 코미팜도 신약 후보물질 ‘파나픽스’의 긴급인상 타진에 나섰다. 코미팜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파나픽스를 투여하는 긴급임상승인계획서(IND)를 식약처에 신청한 상황이다.

파나픽스는 지난 2007년부터 코미팜이 개발해 온 비소계 암성통증 치료제다. 면역세포의 신호전달 인자인 '인플라마솜(inflammasome)'의 활성을 억제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키는 TNF-α, IL-1β, IL-6 등의 인자 배출을 막는 기전이다. 코미팜은 "동물 임상실험을 통해 폐와 리포폴리사카라이드에서 유도하는 호중구 감소효과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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