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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한전,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3월부터 상업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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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W급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내 최초 국산화

아시아경제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컨트롤 하는 장면.(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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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전력은 가스터빈의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 국산화에 성공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외국 제품에 의존해왔다.


23일 한전은 10MW급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자회사 4곳과 공동 개발해 국산화를 해냈다고 알렸다. 두산중공업도 제작에 참여했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한 회전 속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가스를 태워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돌리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만드는 가스터빈 발전에선 기동장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진 제너럴 일렉트릭(GE), ABB, 티마이크(TMEIC) 등 해외 기업들이 독점 제작해왔다. 국내 발전사들은 전량 수입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뒤 설계를 했다.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를 제작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써서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를 1월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해 두달간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기동소요시간은 가스터빈 발전소가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 수요감축 요청(급전 지시)을 받은 시점부터 발전기가 기동해 전력계통에 전기를 공급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뜻한다.


한전은 이번 국산화 덕분에 해외 제작사보다 빠르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내 발전 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개선할 수도 있게 됐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로, 노후화된 설비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5기를 국산화 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탄화력 사용률이 감소하고 가스발전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가스터빈 발전이 배출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미세먼지는 석탄화력발전의 10~12%에 불과하다.


세계 시장의 규모는 2018년 58억달러에서 2026년 8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성장률은 6%에 달할 전망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수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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