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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확진자, 8만명 아닌 최소 12만명"-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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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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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 본토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당초 알려진 8만여명보다 최소 4만3000여명 많은 12만여명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의 기밀 자료를 입수해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중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는 총 4만3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격리 조치돼 모니터링까지 받았으나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1일까지 중국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1054명이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합치면 실제 확진자는 12만4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하지 않는 중국 당국의 집계 방식 때문이다. 중국 위건위는 지난달 7일부터 환자 분류 기준을 바꿔 증상이 있는 환자만 확진자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질병관리본부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 확진자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실제 확진자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증상 감염자가 '침묵의 보균자'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벤저민 카울링 홍콩대학교 보건학부 유행병학·생물통계학과 학과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증상이 시작되기 하루에서 이틀 전에 전염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의 연구진은 93개의 중국 도시에서 감염된 확진자 450명 중 10%가 무증상 감염자에게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나흘 동안 중국 본토 내 신규 확진자 수가 1명에 그쳤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도 신뢰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 지역에 신규 환자 100여명이 발생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우한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상부에 보고하는 것을 꺼린다는 폭로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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