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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내가 낸 세금 아깝지 않다"…기장군 코로나19 적극 행정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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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산 기장군 정관보건지소에서 직원들이 임산부와 산모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기장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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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기장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마스크 배부 등 피부에 와 닿는 발빠른 조치를 내놓으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기장군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기장형 긴급재난지원소득'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장군은 군수를 단장으로, 부군수를 부단장으로 하는 '기장형 긴급재난지원소득 TF팀'을 구성해 지원 계층의 범위와 기준 등을 마련한다.

재난관리기금과 추경 등 기장군의 모든 재원을 총동원해 150억원이상의 기장형 긴급재난지원소득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원이 확보되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절벽에 처한 계층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콩 한 톨도 나눠서 갈라먹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장형 긴급재난지원소득을 추진하게 됐다"며 "기장군의 모든 재원을 아끼고 쪼개고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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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소재 한 마스크 제조업체.©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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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은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6일 뒤 관내 모든 세대에 KF 마스크 5매씩 총 3차례 배부한다고 발표했다.

'마스크 수급 대란' 조짐이 보이자 발빠르게 예비비 54억원을 투입, 마스크 70만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손소독제, 방역인력과 장비, 방역약품 등도 구입했다.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자연부락 마을에는 이장과 반장이 가가호호 방문하고 아파트는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에서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일광면 주민 김씨는 "온 나라가 마스크 구하기 전쟁을 치를 정도로 약국이나 마트를 전전해야 했는데 기장군에서 마스크를 배달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며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세금은 이렇게 써야한다", "우리 구청도 본 받아야 한다" 등의 극찬이 나왔고 전국 일선 지자체들이 서둘러 마스크 배부에 나서는 효과를 불러왔다.

군은 22일 마지막 3번째 마스크 배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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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방역단이 관내 시설을 방역하고 있다.(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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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소상공인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군유재산 임대료 인하 등 방안을 세우고 있다.

군 소유시설 임대료나 사용료(주차료 등), 배달강좌 수강료 등을 50% 인하하는 게 우선 검토 대상이다.

'기장군 저소득 주민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예기치 못한 재난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경로당,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특수한 상황에 놓은 군민들과 직장인들에게는 별도로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우체국 집배원, 택시기사, 마을버스기사 등 850여명의 특수직종 종사자에게 마스크 10매씩 지원했다. 임신부와 출산 후 3개월 이내 산부에게는 마스크 10매와 손소독제 1병씩을 배부했다.

관내 마스크 공장이 인력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군청 직원들과 봉사자를 모집해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좀더 빠르게 군민들에게 마스크 배부가 가능해졌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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