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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손학규의 승부수…'아름다운 패배'냐, 국회입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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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중진, 황교안만 좋은 일 제동…비례대표 출마설 고개

뉴스1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 News1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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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민생당 점퍼를 입고 종로 선거에 뛰어들지 관심이다. 4·15 총선은 그에게 정치적 입지를 회복할 기회의 시간이지만 선택지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다. 종로선거에 나서 당 인지도를 높이고 '아름다운 패배'를 택하기 보다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병원 민생당 공천관리 위원장은 2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손 전 대표의 거취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제3당으로서의 위상이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깊이 있고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여야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출마하는 최대 격전지다. 민생당 내에서는 손 전 대표가 출마를 결정할 경우 자연스럽게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선거유세 효과를 낳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손 전 대표가 '정치1번지'의 상징성이 있는 종로에 출마해 제3지대 정당으로서 입지 확보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손 전 대표 역시 종로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당내 중진들의 우려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6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인 천정배 의원은 지난 13일 "손 전 대표는 종로에 출마해선 안 된다"며 "범민주개혁세력의 중심 인물이자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를 위태롭게 하고 수구적폐세력과 그 대권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현실적으로 당선이 어려운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대 국회에 현역의원으로 복귀, 연동형 비례대표제 완성 등 정치개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시나리오다.

바른미래당 시절 윤리위원장을 맡아 손 전 대표의 당권 사수에 역할을 했던 안병원 전 위원장이 공관위 수장이 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다만 두 자리 수에 달한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견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당내에서는 손 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비례대표 순번 1~4번에 내정됐다'는 소문으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민생당의 지지율은 봉쇄조항인 3%에 못미치는 1%선으로 현실적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은 1~2번으로 예상된다. 만일 손 전 대표가 당선권 순번에 배치될 경우 대부분 정치신인인 신청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kh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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