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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통합당 공천, '친박'-'비박' 절반씩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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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머니투데이

[the300]미래통합당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통합당은 현역의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특정 계파의 독식도 없었다. 그러나 여성후보 공천율과 청년후보 공천율은 당초 목표로했던 30%를 채우지 못했다. 전체 지역구의 11%는 전직 의원으로 채웠다.

22일 현재 통합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중 232곳의 공천을 마쳤다.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경선결과가 24일 발표되면 사실상 호남을 제외한 모든 곳의 공천이 마무리된다.

통합당 의원 118명(미래한국당 이적 의원 포함) 중 54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현역교체율 45%다. 현역교체율로는 민주당에 앞섰다.

특정 계파의 독식도 없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통합 취지에 맞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통합당으로 돌아온 이른바 '탈당파'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에 남아있던 이른바 '잔류파'가 두루 공천을 받았다.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돌아온 '탈당파'는 34명(비례대표 김현아 포함) 중 17명(51.5%)이 공천을 받았다. 8명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5명은 컷오프 됐다. 2명은 의원직을 상실했고 1명은 미래통합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탄핵 이후 새누리당에 남아 자유한국당을 재창당한 '잔류파' 의원 83명(보궐선거로 합류한 정점식·강기윤 의원 제외) 중에는 45명(54%)이 공천을 받았다. 15명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17명은 컷오프 됐다. 3명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1명은 경선이 진행중이다.

탄핵 정국에서 상징성을 지닌 인물들이 주로 교체됐다. '탈당파'에서는 주로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을 창당을 주도한 이들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세연·김영우 의원 등도 당의 혁신을 주장하며 공천작업 초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장을 지낸 권성동 의원은 '탄핵의 상징성'을 이유로 컷오프됐다.

강성친박 중에서도 원유철, 유기준, 정갑윤, 정종섭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상현 의원 등은 컷오프됐다.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와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탈당 후 미래통합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나 빈자리를 참신한 인물로 채우는 덴 미흡했다는 평가다. 여성후보 공천율과 청년후보 공천율은 당초 목표로했던 30%를 채우지 못했다. 전체 지역구의 11%는 전직 의원으로 채웠다.

통합당은 공천지역 232곳 중 26곳을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 채워넣었다. 전체지역구의 11%를 '올드보이'로 채워넣은 셈이다.

전직 의원이 모두 공천배제 대상이 돼야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전직 의원들 상당수는 이미 유권자들에게 한 두차례 총선을 통해 판단을 받았다.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현역시절 물의를 빚었던 의원들도 공천을 받았다. 과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의원직을 박탈당한 홍장표 전 의원은 경기 안산상록을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등 수차례 막말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경선기회를 부여받아 경기 부천병 공천을 확정지었다.

약속했던 청년이나 여성 공천 성적은 저조하다. 통합당은 당헌에 '여성 30% 이상 공천'을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 공천율은 10.3%다. 미래를 만들어갈 청년들을 키우겠다며 '퓨처메이커'라는 이름도 만들었지만 청년공천율도 10%에 불과하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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