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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주가 '반토막'…매각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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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시가총액 6000억원 vs 매각가격 2.5조원…뉴머니 일정 조정 등 계약 조건 변경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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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등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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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단 안팎에선 새로운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되는 일정 등이 조정되는 방식으로 조건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인다.


아시아나항공 주가 한때 2270원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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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 시가총액은 6105억원이다. 지난해 적자규모가 1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것과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적자는 전년도 350억원에서 4654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일 갈등, LCC(저비용항공사) 공급 과잉 등으로 여객수익성이 하락했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물 경기가 둔화된 결과다.

엎친 데 덮인 격으로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의 국제노선을 운항 중단하거나 감축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도 진행중이다. 항공업계 전체가 채권 발행 때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의 지급보증과 함께 긴급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를 요구할 만큼 위기를 맞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인수 인수 장고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장고에 빠졌다.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인수 포기설이 끊이지 않는다.

HDC현대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주당 4700원에 인수하고 신주를 5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매각대금 2조5000억원은 당시 시총의 2배여서 비싸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4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마쳤지만 금융권과 인수금융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인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과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압박을 받았고 자금사정은 앞으로 더 빡빡해 질 수 있다.


계약 파기보단 조건 조정할 듯…구주 가격 인하, 뉴머니 일정 조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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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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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과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그만둔 사례도 있다.

반면 계약금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적항공사가 매물로 다시 매물로 나오기 쉽지 않아 본계약까지 갈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권했던 미래에셋대우가 이제 와서 발을 빼서 ‘평판’리스크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 때문에 ‘포기설’은 매각 조건을 일부 바꾸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구주의 인수 가격을 낮추거나 신주 투입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신주 가격도 낮출 수 있지만 당장 다음달 7일 납일일이고 액면가 이하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쉽진 않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상환을 미뤄주는 게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은 HDC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가 유상증자로 마련한 1조4660억원 중 1조1745억원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자금 등을 갚는데 쓰기로 했다. HDC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정관을 변경한 이후에 추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시기를 늦춰주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다.

이와 관련, 채권은행 관계자는 “계약 당사자가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건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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