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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조선인민군·그래프, 지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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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인민군 = 김선호 지음.

현대사 연구자인 저자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북한 조선인민군 기원과 형성 과정을 논했다.

미군 노획문서를 분석한 그는 인민군 모델이 소련군이라는 통설을 부정하고, 소련군·중국군·일본군으로부터 고루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조선인민군은 소련군처럼 프롤레타리아 독재 무기나 계급적 군대로 창설되지 않았고, 중국군처럼 인민 대중의 힘에 따른 인민군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노동당이 인민군을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통제했으며, 이로 인해 인민군이 노동당 내부 파벌주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다른 부문보다 빨리 김일성 지도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인민군 창설식, 소련군 철수, 조·소 경제문화협정 체결식 모습과 김원봉·강태무 사진을 수록했다.

한양대학교 출판부. 720쪽. 3만5천원.

연합뉴스


▲ 그래프, 지도, 나무 = 프랑코 모레티 지음. 이재연 옮김.

책 제목처럼 그래프, 지도, 나무라는 세 가지 틀로 문학사를 정리했다. 문학에 정량적 연구 방법을 도입한 점이 특색이다. 저자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지낸 이탈리아 출신 영문학자.

그는 18∼20세기 영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나이지리아에서 발간된 소설 추이를 그래프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소설이 유럽 전유물이 아니라 각지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한 장르임을 입증한다.

이어 영국 작가인 메리 밋퍼드가 쓴 소설 '우리 마을'에 나오는 생활공간과 지형 변화를 다양한 지도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다윈 연구에서 차용한 나무 모형을 통해 추리소설이 어떻게 세분화했는지 설명한다.

역자인 이재연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후기에 "모레티는 기존 문학사에서 밝히기 어려웠던 반복과 패턴을 형태적으로 파악하고자 했고, 한 장르의 대표적 작품들만 읽고 그 장르의 전체 속성을 판단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적었다.

문학동네. 16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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