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원 보장 보험도 가입해야…"입국자 수 최대한 줄이려는 조처"
방콕 수완나품 공항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22일부터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태국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진단서와 치료비 1억2천만원 보장보험 가입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각국의 진단서 발급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진단서 및 치료비 10만 달러(약 1억2천만원) 보장 보험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모든 국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해당 지침은 한국과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한정됐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우리는 전염병이 태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이것이 태국 입국을 위해 의료진의 진단서와 보험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며, 그래야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민간항공국(CART)은 이번 조치는 오는 22일부터 적용된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태국인은 코로나19 음성진단서가 아니더라도 '비행 적합' 증명서와 해당국 주재 태국 대사관에서 발생하는 귀국 허가 서류를 제시하면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다고 CAAT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간 방콕포스트는 높은 진단 비용과 코로나19 테스트 키트 부족으로 당장 많은 사람이 음성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만큼, 정부가 해당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여행 금지라고 설명했다.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입국자 수를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도 이번 조치가 많은 외국인이 태국 여행 의욕을 꺾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엄격한 조처를 하는 만큼, 외국인들이 태국으로 들어오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누띤 장관은 또 자세한 설명 없이 내무부가 모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태국 내 여러 단체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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