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슈퍼맨·교황도 앗아간 '패혈증', 호흡수 빨라지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모든 신체 장기 통해, 피 감염…방치했다간 감염된 피 온몸 돌아다녀, 의료진 '초기 대응력' 중요]

머니투데이

영화 '슈퍼맨'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직접 사인은 '패혈증'이었다./사진=영화 슈퍼맨


젊은 30대 남성 2명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배우 문지윤은 18일 36세 나이로, '얼짱시대' 출신 BJ 이치훈은 32세 나이다. 문지윤은 사인이 급성패혈증으로 밝혀졌고, 이치훈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급성패혈증일 확률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불과 이틀새 이들을 앗아간 질병을 두고 여론이 술렁거렸다. 패혈증이 이렇게 무서운 병이었느냐부터, 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왕왕 나오고 있다. 생소한 이름의 질병이, 어떻게 건강하고 젊은 사람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숨지게 할 수 있냐는 것이다.



패혈증, 원래 무서운 병 맞다



머니투데이

故윤소정의 빈소, 고인은 2017년 6월17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73세./사진=머니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패혈증은 원래 무서운 질병이 맞다. 잘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1월16일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 결과 연간 1100만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사망하는 사람의 5분의 1 수준이며, 암으로 숨지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고도 했다.

대부분 빈곤국이나, 소득이 중간 수준인 국가에서 발생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티나 러드 워싱턴 대학 조교수는 "우간다 농촌서 일할 때, 패혈증 환자를 매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과거엔 전쟁에서 많은 부상자들이 사망하는 병이기도 했다. 위생 관념이 없었던 탓이다. 장미 가시에 긁히거나, 살짝 손이 베이는 정도로도 패혈증이 발생해 세상을 떠난 이들도 다수다. 1990년 이후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의 평균 사망률은 20~35% 수준이지만, 쇼크가 올 경우 40~6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패혈증, 대체 뭐길래…



패혈증(敗血症)은 말 그대로, '피가 썩는 병'이다. 피가 단순히 감염된 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여긴다면 오산이다. 증상은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패혈증의 원인이 된다. 감염 부위는 신체 모든 장기가 다 된다. 폐렴,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뇌막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감염증 때문에 미생물이 혈액 내 침투해 패혈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에 감염이 생기면 독소가 나온다. 건강하다면 혈액 내에 있는 백혈구가 세균을 없애겠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럴 수 없다. 세균에 감염된 피가 온몸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다 신체 특정 부위에 자릴 잡아, 병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숨은 살인자', 의료진 초기 대응력 중요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통된 증상은 △호흡수가 빨라지는 것(분당 24회 이상) △고열(38도 이상) △저체온증(36도 이하) △혈압 저하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이는 것 △분당 90회 이상 심박수 등이 있다. 소화기 계통 증상으로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패혈증'인 걸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숨은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초기 대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냥 방치했다간 온몸으로 번져 장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패혈증이 의심된다면, 발병 후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짧은 기간 내에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치료할 수 없다.



슈퍼맨, 교황도 앗아간 질병…배용준도 입원했다 살아나



머니투데이

유명인 중에서도 패혈증으로 인해 숨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영화 슈퍼맨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욕창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지난 2004년 숨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2005년 패혈증으로 숨졌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도 패혈증으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국내에선 가수 신해철씨가 장협착 수술 이후 패혈증으로 2014년 숨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2015년 급성심부전과 패혈증으로, 원로배우 윤소정씨도 2017년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배용준씨는 2009년 패혈증으로 닷새나 입원했다가 퇴원하기도 했다. 그는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쓰러졌고, 강남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책 집필 등으로 살이 빠지고 과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패혈증 초기 증세였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