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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범여비례정당, 오늘 공심위 구성…'사실상 민주 위성정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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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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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오늘(19일) 중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구성하고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결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합니다.

오는 26∼27일 후보 등록일 전에 참여정당에서 파견한 후보와 시민추천(공모) 후보 등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최종 후보를 추리기 위한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연합정당 출범 과정에서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정개련) 등의 반발로 범여권 내부 분열이 격화하고,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이 모두 빠진 채 만들어진 연합정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잡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오늘 언론 통화에서 "오늘 중으로 공심위 구성을 끝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심위원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아 곧 구성을 마치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공심위를 9∼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공심위원들은 참여정당이 추천하지 않고 연합정당 구성을 위한 각 당 협상대표들 간 논의만 거쳐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시민당 관계자는 "시민사회계 인사 등 객관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위원을 선임하려고 한다"며 "시간이 빠듯하지만 최대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심위 구성과 함께 참여정당별 비례후보 배분 숫자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수정당의 경우 3명가량의 복수 후보를 내면 이들 중 심사를 거쳐 최소 1명을 보장하되,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예 후보 배정이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10번 이후의 후순위 순번을 배분받게 됩니다.

더불어시민당은 공식적으로는 정개련과 다른 소수정당에게 문호를 열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빠듯한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민주당과 시민을 위하여,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6개 정당 체제로 굳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정개련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통합 가능성도 옅어지고 있습니다.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오늘 라디오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을 두고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을 벌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정개련이 요구하는 민주당 사과와 협상 대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퇴 등에 대해 민주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범여권 '자중지란'의 상황을 두고 민주당 내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관훈토론회에서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칙을 지켰다면 통합을 한다고 하다가 민주·진보 진영에 더 분열만 일어나는 꼴 사나운 모습은 없었을 것", "동아리 정당을 한씩 줄 세워서 국회의원을 만들면 무슨 명분이 있느냐" 등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친문'(친문재인), '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무게감이 약한 원외 소수정당을 만들어 연합정당 애초 취지는 퇴색하고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일단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구성까지 완료한 이상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더불어시민당의 투표용지 상 기호를 끌어 올리기 위한 현역 의원 파견도 다음 주 후보 등록일 전 완료할 계획입니다.

불출마 의원 중에는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을 가겠다고 자발적인 의사를 지도부에 전해온 사람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제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일단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파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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