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서울대학교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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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약을 개발할 때는 후보 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보통 이 과정에 수년이 걸린다. 코로나19는 전용치료제 개발도 이제 막 첫 발을 뗀 단계다. 이에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대비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약효를 찾는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은 더욱 어렵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들려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항체를 만드는 기전을 밝히고 예방항체를 유도하는 항원을 찾아야 한다. 이후 시험관 내 실험을 거쳐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되면 1~3상 임상시험을 거쳐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 치료제 상용화까지 수 년의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질병의 유행이 끝난 뒤에야 백신이 개발되기도 한다.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실제 2000년대 초반 유행한 사스(SARS)와 2013년 메르스(MERS)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당시에도 수많은 기관이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바이러스가 소멸되면서 대부분 연구가 실험실에서 끝났다. 지난해 나온 에볼라 백신은 개발하는데 42년이 걸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빠르게 백신 생산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바이러스임에도 기존 계절 인플루엔자 생산 기술과 생산공장 등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있다면 그 플랫폼을 이용해 항원만 바꿔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겠지만 사스나 메르스 유행 종료 이후 투자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현재 플랫폼이 없는 상태로 연내 백신이 상용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바이오기업 모더나 테라퓨릭스가 기존 단백질 백신보다 안전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RNA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아직 RNA 백신이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한 전문가는 “보통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해 임상에 적용하는데 10년 정도 걸리고 조 단위의 돈이 든다”면서 “산업 논리가 개입될 수밖에 없고 경제성 평가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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