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서 일하던 수천명, 육로로 이동하다 막혀…헝가리 "한차례만 허용"
오스트리아 측 국경 지대서 헝가리 입국 대기 중인 차량 행렬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중유럽 국가 헝가리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서유럽에서 육로를 통해 귀국하려는 동유럽인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자 서유럽에서 일하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인 수천 명이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가 17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이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현재 이들은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에서 헝가리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헝가리 측 국경 지역인 헤제슈헐롬으로 가려는 트럭과 차량 행렬이 20km 길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헝가리에 자국민의 입국 및 통행을 예외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한 차례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경로를 따라 이동해야 한다.
불가리아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루마니아인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화물 운송을 위해 열어둔 통로를 이용해 헝가리를 경유할 수 있다.
빅토르 오르반 |
앞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날 헝가리의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헝가리 국적자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17일 0시부터 공연 등 모든 공개 행사와 영화관, 클럽, 박물관 등의 영업을 중단하고,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일반 소매점의 영업을 오후 3시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부다페스트 공항은 이날부터 항공편으로 들어오려는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되며, 공항 내 지정된 환승 구역에서 대기한 후 출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헝가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현재 50명으로, 전날보다 11명 늘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