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STL은 흰색 천과 마찰시키면 염료 묻어나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최서영 기자 = 그저 요가 운동복만은 아니다. 여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꾸안꾸룩'(꾸민듯 안꾸민듯한 옷)으로 자리 잡았다는 바로 그 옷.
이번에는 요가레깅스의 품질을 꼼꼼히 비교해보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흡수·건조력이 주 타깃이다.
흡수 건조력을 중요하게 본 것은 다름 아닌 '쫄쫄이' 스타일의 디자인 때문이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옷이다 보니 활동 중 몸에서 배출되는 땀을 잘 흡수하고 말려줘야 피부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다.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요가레깅스 비교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지만 대부분 디자인이나 착용감 비교에 머물러있다는 점도 흡수 건조력 비교 필요성에 힘을 더했다.
이번 시험은 소비자단체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문 시험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직접 참여한 재연 시험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
비교 대상 제품 9종은 최근 2년 이내 요가레깅스를 산 적이 있는 여성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정했다.
가격은 2만4천원에서 8만9천원까지 다양했다. 요가복 전문 브랜드는 2만∼3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결과를 요약하면, 흡수력은 대체로 스포츠 브랜드 제품이 요가 전문 브랜드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다르와 STL은 정해진 테스트 환경에서 물을 거의 빨라 올리지 못해 대조군을 이뤘다. 젝시믹스와 STL은 염색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옷에 염료가 묻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요가레깅스 9종의 천을 각각 길이 20cm, 폭 2.5cm로 잘랐다. 그리고 천 끝을 물에 담그고 10분 뒤에 물에 젖은 천의 길이를 측정 비교해봤다.
아디다스는 천 끝이 물에 닿자마자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물을 빨아올리기 시작했다. 10분 뒤 물에 젖은 길이를 재보니 14.0cm로 9종 중 가장 길었다.
리복도 12.5cm로 전체 길이의 절반이 넘게 물을 빨아올리는 데 성공해 아디다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다르와 STL은 물에 젖은 부분이 0cm였다. 사실상 수직으로 물을 거의 빨아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데상트도 물을 0.3cm 빨아올리는 데 그쳐 안다르, STL과 함께 가장 낮은 '보통'(★)으로 평가됐다.
젝시믹스는 8.0cm로 그나마 요가복 전문 브랜드 중 괜찮은 결과를 나타냈고, 뉴발란스는 9.8cm였다. 나이키와 뮬라웨어는 각각 11.2cm, 2.3cm를 기록, '양호'(★★)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땀이 잘 흡수되는 운동복을 찾는 소비자가 많겠지만 혹시 '땀복' 대용으로 요가레깅스를 찾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안다르나 STL 같은 제품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운동복의 땀 자욱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다.
건조 속도 비교는 물을 머금은 요가레깅스 천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도와 습도는 각각 25도, 65%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완전 건조 여부는 천의 무게 변화로 판단했다. 물을 머금은 천이 건조되면 무게가 줄어들게 되는데 더는 무게가 줄어들지 않은 시점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데상트와 뮬라웨어가 각각 135분, 160분으로 짧았고 물을 잘 흡수했던 나이키, 뉴발란스, 리복, 아디다스, 젝시믹스는 모두 200분을 넘겼다.
STL은 물 흡수가 잘 안 되는 편이었는데 건조 시간도 230분이나 걸려 눈길을 끌었다.
다른 의류와 반복해서 마찰했을 때 염료가 묻어나오는지를 보는 이염테스트도 해봤다.
시험 결과 젝시믹스와 STL의 염료가 흰색 천에 묻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염색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머지 7개 제품은 한국소비자원의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적합했다.
이외에도 늘어난 제품이 다시 회복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신장회복률, 보풀 여부 등을 보는 표면 변화, 파열과 마모 강도 등 테스트는 모든 제품이 기준 이상의 품질을 보였다.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 기준도 모두 충족했다.
요가레깅스는 브랜드별 치수 정보가 제각각인 만큼 몸에 맞는 제품을 잘 골라야 한다. 매장에서 살 때는 실제로 입어본 뒤 사는 것이 좋고 온라인 구매는 업체별 치수 정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몸매 보정을 위해 압박이 심한 레깅스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잠깐 보기 좋다고 건강을 해치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시험 결과는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ck@yna.co.kr, stell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에는 요가레깅스의 품질을 꼼꼼히 비교해보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흡수·건조력이 주 타깃이다.
흡수 건조력을 중요하게 본 것은 다름 아닌 '쫄쫄이' 스타일의 디자인 때문이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옷이다 보니 활동 중 몸에서 배출되는 땀을 잘 흡수하고 말려줘야 피부에 부담을 덜 줄 수 있다.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요가레깅스 비교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지만 대부분 디자인이나 착용감 비교에 머물러있다는 점도 흡수 건조력 비교 필요성에 힘을 더했다.
"요기까지...흡수된 거 같은데??" 요가레깅스 천을 길게 잘라 흡수력을 재봤다 |
이번 시험은 소비자단체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문 시험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직접 참여한 재연 시험도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
비교 대상 제품 9종은 최근 2년 이내 요가레깅스를 산 적이 있는 여성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정했다.
비교 시험 대상 요가레깅스 9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이키, 뉴발란스, 데상트, 리복, 아디다스,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STL. |
나이키, 뉴발란스, 데상트, 리복, 아디다스 등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5종과 뮬라웨어, 안다르, 젝시믹스, STL 등 요가복 전문 브랜드 4종이 비교 대상이 됐다.
가격은 2만4천원에서 8만9천원까지 다양했다. 요가복 전문 브랜드는 2만∼3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결과를 요약하면, 흡수력은 대체로 스포츠 브랜드 제품이 요가 전문 브랜드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안다르와 STL은 정해진 테스트 환경에서 물을 거의 빨라 올리지 못해 대조군을 이뤘다. 젝시믹스와 STL은 염색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옷에 염료가 묻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수력 알아보겠다고 저렇게 요가레깅스 9종의 천을 길게 잘라봤다. |
흡수력 시험은 요가레깅스 천이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는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요가레깅스 9종의 천을 각각 길이 20cm, 폭 2.5cm로 잘랐다. 그리고 천 끝을 물에 담그고 10분 뒤에 물에 젖은 천의 길이를 측정 비교해봤다.
아디다스는 천 끝이 물에 닿자마자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물을 빨아올리기 시작했다. 10분 뒤 물에 젖은 길이를 재보니 14.0cm로 9종 중 가장 길었다.
리복도 12.5cm로 전체 길이의 절반이 넘게 물을 빨아올리는 데 성공해 아디다스와 함께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아디다스 레깅스 천은 끝을 물에 담그자마자 물을 쭉쭉 빨아올렸다. |
반면 안다르와 STL은 물에 젖은 부분이 0cm였다. 사실상 수직으로 물을 거의 빨아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데상트도 물을 0.3cm 빨아올리는 데 그쳐 안다르, STL과 함께 가장 낮은 '보통'(★)으로 평가됐다.
젝시믹스는 8.0cm로 그나마 요가복 전문 브랜드 중 괜찮은 결과를 나타냈고, 뉴발란스는 9.8cm였다. 나이키와 뮬라웨어는 각각 11.2cm, 2.3cm를 기록, '양호'(★★) 평가를 받았다.
대체로 땀이 잘 흡수되는 운동복을 찾는 소비자가 많겠지만 혹시 '땀복' 대용으로 요가레깅스를 찾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안다르나 STL 같은 제품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운동복의 땀 자욱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다.
상품 비교 정보는 어느 것이 일방적으로 '좋다', '나쁘다'라는 결론을 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비교 시험의 목표다.
넌 요가복이니, 방수복이니. |
건조 속도 비교는 물을 머금은 요가레깅스 천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도와 습도는 각각 25도, 65%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완전 건조 여부는 천의 무게 변화로 판단했다. 물을 머금은 천이 건조되면 무게가 줄어들게 되는데 더는 무게가 줄어들지 않은 시점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것이다.
데상트와 뮬라웨어가 각각 135분, 160분으로 짧았고 물을 잘 흡수했던 나이키, 뉴발란스, 리복, 아디다스, 젝시믹스는 모두 200분을 넘겼다.
STL은 물 흡수가 잘 안 되는 편이었는데 건조 시간도 230분이나 걸려 눈길을 끌었다.
열심히 흰색천으로 비벼보니 저렇게 염료가 묻어나왔다. |
다른 의류와 반복해서 마찰했을 때 염료가 묻어나오는지를 보는 이염테스트도 해봤다.
시험 결과 젝시믹스와 STL의 염료가 흰색 천에 묻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염색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머지 7개 제품은 한국소비자원의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적합했다.
이외에도 늘어난 제품이 다시 회복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신장회복률, 보풀 여부 등을 보는 표면 변화, 파열과 마모 강도 등 테스트는 모든 제품이 기준 이상의 품질을 보였다.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 기준도 모두 충족했다.
짠...요가레깅스 비교 시험 종합 결과는 이렇습니다. |
요가레깅스는 브랜드별 치수 정보가 제각각인 만큼 몸에 맞는 제품을 잘 골라야 한다. 매장에서 살 때는 실제로 입어본 뒤 사는 것이 좋고 온라인 구매는 업체별 치수 정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몸매 보정을 위해 압박이 심한 레깅스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잠깐 보기 좋다고 건강을 해치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시험 결과는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ck@yna.co.kr, stell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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