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정부는 해외로부터 위험이 전이되는 것을 차단·대비하기 보다 국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썼다"며 "해외보다 국내에서 생긴 불이 당장은 더 급하다는 판단이지만 2008년 유동성 위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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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호텔 펀드, 부동산펀드, 항공기펀드, 쉐일오일 업체 대상 대출펀드 등 하이일드 자산의 부실화가 전개될 경우 국내 금융회사, 개인, 법인 등이 투자한 153조원의 해외 사모펀드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외국인의 주식자금 이탈에 이어 단기 투자자금인 통안채의 매도가 증가하고 스왑스프레드가 급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유럽과 미국 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투자 손실로 금융위기를 겪은 반면 한국은 투자규모가 작아 유동성 위기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는 미국보다 한국의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선박, 항공, 호텔, 유전 등 하이일드 자산 부실화 국면에서 미국 상업은행은 도드 프랭크법 도입으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반면 한국은 하이일드 자산 투자에 동참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경고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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