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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신천지 초비상···이탈 막으려 교육생에 매일 전화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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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천지 관련 시설이 폐쇄돼 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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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창립일인 14일 과천본부를 비롯한 신천지교회와 센터들은 인적 없이 적막했다. '시설 폐쇄'를 알리는 노란 경고문이 있을 뿐이었다. 신천지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립기념일에 행사나 모임은 없으며 정부의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서울 중구·용산구·강남구·서초구에 위치한 신천지 시설을 10여곳을 방문했다.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위장센터로 제보 받은 곳도 방문했다. 신천지교회도 센터도, 위장센터도 신천지라는 이름의 간판은 없었다. 건물 외부 간판이 있는 곳은 없었고 문 앞에 '남산교회' '재능교육' '세계여성평화그룹' '서울역 지도자 양성 교육관' 등의 간판이 있거나 아예 간판이 없었다.



센터 드나들던 사람들 잠적…피해자 측 "소규모 모임 계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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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과거 신천지 센터. 해당 건물주는 3층 세입자(신천지 센터)가 건물을 비우기로 했다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놨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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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이름 없는 센터 건물 1층 편의점 직원은 "최근 드나드는 사람을 본 적은 없고 공무원들은 자주 온다"고 말했다. 신천지 위장 센터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본 건물도 있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여기는 교회가 없습니다. 시에서 확인이 완료됐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서울역 지도자 양성 교육관' 간판이 붙어있던 건물 1층 식당 주인은 "예전에는 아침부터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 모두 우루루 위로 올라가곤 했는데 지금은 없다"며 "그땐 일주일 내내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공식적인 모임은 하지 않겠지만 소규모 모임은 계속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 이날 이단상담소에는 신천지 피해 가족으로부터 "자녀가 하루 종일 신천지 소그룹 모임에 참석해 걱정이다"라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신천지 피해 가족은 "신천지는 지금 초비상"이라며 "지역장·구역장·전도사가 이탈자를 막으려고 소그룹 모임을 계속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북 이단상담소의 서영국 소장은 "공식적인 행사는 없지만 내부 단속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상담 기록을 보면 신천지를 빠져나가려는 사람을 집중 단속하는데, 신천지인 줄 모르고 교육을 받던 교육생에게도 매일 전화하는 등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최근 내부 메시지를 자주 내는 것도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한동안 공지사항이 없다가 최근 굉장히 잦아졌다"며 "총회장 메시지도 자주 나오지만 신천지 교리를 설명하는 공지사항도 계속 나오는데, 이는 내부 결속을 굉장히 열심히 다지는 모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인 이단상담소의 주기소 소장은 "제보에 따르면 신천지는 여전히 내부 소통을 활발히 하며 여론조작도 가담하고 있다"며 "각 구역마다 공지를 통해 특정 기사에 '좋아요' '싫어요'를 눌러달라는 지시와 '댓글을 올릴 때는 제3자의 입장으로 달아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한다"고 전했다.



신천지 내부에 장문의 공지사항…'의혹 반박'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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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신천지 시설. 시설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있다. 이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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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이날도 A4용지 11장 분량의 내부 공지사항을 신도들에게 보냈다. 세간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Q&A 형식으로 반박하는 내용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업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에 신천지를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행정권을 남용한다" "신천지는 성도들에게 공동생활을 권장한 적이 없다" 등의 내용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이 총회장을 위해 죽음을 불사할 수 있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신천지 성도들은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고 개인 위생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며 "죽음이 아닌 생명을 위해 하는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

정은혜·이가람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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